코이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박대원 코이카 이사장은 올해를 ‘진정한 원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도약의 중요한 시발점으로 정의했다. 그는 “2010년은 국가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서 첫 해이자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국격을 높인 한 해”였다며 “올해는 코이카의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한 해이자, 대한민국의 ODA 선진화계획에 부합하는 사업수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코이카 선진화계획’을 현장에서 실현시켜 나가는 뜻깊은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 나가는 외교관으로, 한때 보다 높은 출세의 자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던 박 이사장은 “코이카에서 일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DAC 가입으로 지난 20년 해외원조의 첫 발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앞으로 20년 글로벌 원조의 선도 국가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다.
박 이사장은 “해외조직 확충, 해외파견인력 확대로 사업현장의 기능을 강화해야하고, 전문성 제고를 통해 조직의 기본 역량을 더욱 보강하며, 국민들의 ODA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등 올해 할 일이 많다”며 올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봉사단 통합브랜드 ‘World Friends Korea’도 박 이사장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그동안 정부 각 부처와 종교 및 민간 단체들이 제각각 이름으로 시행하던 해외봉사단 및 원조 사업을 ‘World Friends Korea’라는 대표 브랜드로 묶어 내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를 극대화한 것 역시 박 이사장의 노력이 컸다는 평가다.
그는 “WFK 사업본부를 확대개편해 파견 봉사단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활동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분절화된 무상원조를 WFK와 마찬가지로 통합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해, 점진적으로 정부 부처와 민간의 원조가 하나로 통합되야 한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향후 ODA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한 조언도 숨기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유상원조를 고집하는 일부의 목소리에 대해 “이는 1960~70년대 이야기로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부채 부담을 꺼리는 개도국 대부분은 유상차관은 받지 않으려 한고, 무상원조 확대를 기본으로 하는 국제 사회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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