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상의 문제로 잇따라 침수사고를 일으켰던 육군의 차세대 전투장갑차인 K-21의 전력화가 올해 4월부터 재개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3일 “국방부 감사관실이 K-21 침수사고와 관련해 지적한 설계상 비미점을 모두 보완하고 4차례에 걸쳐 입증시험을 실시했다”며 “내달부터 부품제작에 들어가 3월에 최종 확인시험을 하고 4월부터 전력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해 야전배치를 계획했다가 보류한 50대를 포함해 100여대를 연내 전력화할 방침이다.
수륙양용 장갑차인 K-21은 1999년 12월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7년 7월에 완료됐으며 개발 직후 도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명품 전투장갑차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12월과 지난해 7월에 도하훈련 중 잇단 침몰사고로 설계결함 의혹이 제기됐고 국방부의 감사결과 설계상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K-21 침몰사고는 병력 미탑승 상태에서의 전방부력 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 변속기의 엔진 브레이크(제동장치) 효과에 따른 전방 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방사청 측은 “파도막이의 높이가 충분치 않은 문제와 부족한 배수기능을 해소하고 전방부력 문제를 보완하는 등 국방부 지적사항을 모두 해결해 도하기능에 문제가 없는 만큼, 전력화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감사결과 K-21 침수사고와 관련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설계미흡’에 책임이 있는 25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취했고, 일부 책임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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