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 국방장관과 한ㆍ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대북정책을 조율한다.
이번 한ㆍ미 국방장관 회담은 게이츠 장관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중국과 일본 방문 결과를 김 장관에게 설명하고 최근 북한의 동향을 상호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논의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북한의 어떠한 무력도발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 억제력 강화 대책 등을 협의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해 7월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ㆍ국방장관(2+2)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이후 6개월 만에 재방한하는 것이지만 김 장관 취임 이후로는 첫 방문이어서 김 장관과 상견례의 의미도 갖는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 10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위기해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중 사흘째인 11일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미국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일본에서 기타자와 방위상을 만나 미사일방어체제 MD를 비롯해 한미일 3국의 연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남북대화 제의와 관련해서는 대화에 앞서 선행해야 할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주문했다. 게이츠 장관은 40분간의 짧은 한미 국방장관회담 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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