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제제재와 이상기후 탓에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상류층들은 여전히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1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일부 극소수의 상류층은 100만 달러(약11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체 인구(2300만명)의 약 3%인 70만명 정도는 10만~20만 달러 정도를 갖고 있으며 국경 지역에서 무역을 하는 사람들 역시 많게는 500만 위안(약8억5000만원)에서 적게는 5만 위안정도의 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선 모든 거래가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상류층은 아파트에 살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전자제픔을 들여놓고, 가정부도 두었다. 또한 일반 주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5000위안짜리 고가 옷을 입는 것을 물론 한국의 커피, 초코파이 같은 생필품을 선호하며 비싼 생수를 사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겐 열악한 전력사정도 예외다. 방송은 상류층들은 배전소에 뇌물을 뿌려 따로 전기를 끌어다 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류층이 평양은 물론이고 혜산, 무산 등 지방 도시들에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호화생활은 극히 일부의 경우로 대부분의 주민들은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들어 한파에도 신발이나 양말 없이 버티는 지경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특히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군장교나 보안원 등 예전엔 중산층에 해당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재산의 절반 가량을 잃으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로 인해 최근 북한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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