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교수 특강서 주문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25일 “국익을 위해 중국과 보다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교수는 이날 오전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특강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서 “중국의 눈으로 중국을 보는 자세(以中國, 觀中國)로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知中, 用中) 지혜를 배양해야 하며 특히 인적 연계망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교수는 대중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으며 한ㆍ미ㆍ일 3국 공조가 유용한 외교적 대안이나 우리의 국익을 크게 담보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과도 보다 적극적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인식, 한ㆍ미와 한ㆍ중 간 ‘균형 있는 실용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친미, 친중으로 편가름하는 국내 여론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면서 “미ㆍ중 대립 구도의 첨예화는 ‘한국 친미, 북한 친중’이라는 냉전시대의 진영 논리를 부활시켜 한반도를 강대국 정치의 볼모로 전락케 할 가능성이 크다” 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또 “현실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이 한ㆍ중 관계 개선을 위한 핵심 고리라 할 수 있다” 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북 기본합의서, 6ㆍ15 공동선언, 그리고 10ㆍ4 정상선언과 45개 후속 조치를 존중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6자회담과 관련해 “6자회담의 재개와 활성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면서 “6자회담의 9ㆍ19 공동성명과 2ㆍ13 합의는 검증 가능한 북한 핵 폐기, 한반도 평화체제, 그리고 동북아 다자 간 안보협력체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과 이에 대한 6개국 합의를 담고 있기 때문에 회담의 재개와 활성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고 말했다.
문 교수는 경제적으로도 “미국,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한 이상, 이제는 중국, 일본과의 양자 또는 다자 FTA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