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협력사무국 설립 발표”
“北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우려”…남중국해 문제 등 논의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가미카와 요코(上川 陽子) 일본 외무대신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각국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는 한미일 협력 제도화를 위해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 陽子) 일본 외무대신과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7일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만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지역 현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3국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의 합의 상황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미일 협력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국 장관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한미일 사무국 설립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3국은 각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 변화에 한미일 협력의 지속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도화를 위해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같은 한미일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3국 장관은 정치 리더십 변화와 무관한 3국 공조 의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3국 협력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결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 미국이 정치적 전환기를 거치고 있지만 3국 협력은 이와 상관 없이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3국 모두의 미래에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법의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을 받으면서 우리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신 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지속되고 있는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에 우려를 표한다”며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하에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는 한편,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3국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