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자주의와 유엔의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다자주의 회복과 규범 기반 국제 질서 강화를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정부 수석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8년 만이다.
조 장관은 오늘날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자주의가 무용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나, 전쟁의 참화를 딛고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존재야말로 유엔의 활동이 유효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촉진자(facilitator),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후원자(supporter), AI와 플라스틱 오염 등 분야별 규범 형성에 있어 선도자(initiator)로서 국력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촉진자로서 유엔 평화구축위원회를 주축으로 유엔 평화구축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보다 일관되고 통합적인 평화구축 노력을 촉진하려 한다”면서 2024-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기후와 안보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오남용으로 오늘날 안보리가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민주적이며 책임 있는 안보리 개혁을 위해 ‘장기 연임 비상임이사국 증설 방안’을 제시했다.
조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자행하고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무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개탄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에 대한 비전으로 천명한 ‘8·15 통일 독트린’을 제시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