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까지 다자회의 계기 외교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회담을 갖고 11월 APEC 정상회의 등 올해 하반기 다자회의에서도 고위급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며, 윤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 두 번째 만남이 된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내달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양국 외교장관은 5월 베이징, 7월 비엔티안, 9월 뉴욕 등 올해에만 세 차례 회담을 개최하며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왕 부장은 “내년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왕 부장과 회담 후 미중 정상간 회동 또는 통화 가능성에 “양국은 정상간 소통의 중요성에 동의했기 때문에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1일 신임 일본 총리직에 오르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와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첫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정상은 연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