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외교부 1차관(오른쪽부터)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5월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한미일 차관 회의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외교차관이 서울에서 모여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미일 정상회의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岡野 正敬)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미 버지니아에서 개최된 후 5개월 만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외교차관 협의회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3국 차관들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한미일 협력의 미래 발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한미일 정상회의 문제와 관련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11월 중순 다자회의를 계기로 할 수도 있고 별도로 할 수도 있는데, 많은 시간과 충분한 논의가 안 되기 때문에 별도로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며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연합체·에이펙)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연말쯤, 연내는 넘지 않도록 하기로 대략적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개최국을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다음에는 한국에서 우리 세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외교차관 협의회에서는 무인기(드론)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 차관은 16일 한미 차관회담, 17일 한일 차관회담 등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