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영 양국 방산 협력 전략적적으로 확충”
라미 “러, 위조여권까지 제공해 北파병 끌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영 외교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협력을 논의한 가운데, 특히 영국측은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 필러-2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시 양국이 도출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따라 제반 분야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미 장관은 “영국이 지금 주요국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과는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 없을 만큼 양국 관계가 완벽하다”면서 신임 장관으로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라미 장관은 “위조여권까지 제공하면서 북한의 파병을 끌어들이는 러시아의 무모한 불법행위가 유럽과 한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러-북 협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영국 및 나토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영국이 해군과 공군 분야의 방산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충해 나가자고 했고, 라미 장관은 이에 적극 동의했다.
라미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과 오커스 간에 필러-2 차원에서 첨단 국방기술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한국과 오커스 간 협력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영국 호주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캐나다, 뉴질랜드, 한국과 오커스 필러-2 협력 가능성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바 있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이 현재 진행 중이며,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오커스의 참여국 확대에 중국과 북한 등은 반발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라미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 및 에너지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 ‘2050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 개발협력을 AI(인공지능)를 포함한 첨단 기술 협력과 연계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